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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급한 작가의 빨리 쓴 만화책- 문지욱 작가의 “눈이 내리면”

책제목이 “눈이 내리면” 이니까..

순수하고 서정적인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책을 펼치자마자 첫사랑 이야기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이 책.. 완전 미국식(?) 만화 같달까?

아이패드 프로를 이용해서 아주 휘리릭~ 그려버렸을법한

성미급한 소년이 그린 것 같은 만화다.

뇌에 첫사랑을 담아놓기에도 시간이 아까운 너무나 성미가 급한 소년!

 

하지만 그래도 참 귀엽다.

순수하다.

엉뚱하다.


특히 길가에 며칠동안 죽어있는 다람쥐를 밤새 고민하다가

장례를 치러주는 작가의 엉뚱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이 외에도 소재들이 친숙하다.

학교에 딸린 교구 가게, 피자집, 도서관 사서, 룸메이트, 할인마트 등..



특별하지 않은 소재에 몰입하여

정말 우주로 가는 엉뚱한 결말을 그리고 있을 작가를 떠올리니 웃음이 나왔다.

쓸데없이 귀엽다는 표현은 이런데 쓰는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학도 소년(사실은 성인임)은

미국 뉴저지 도버에 있는 쿠버트 만화학교를 다닐 때의 에피소드를

자전적 만화로 풀어냈다.

 

자전적 만화라서 사실적 요소도 많긴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모를만큼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왔다갔다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러갈래의 빛 같다.

생각이 정말 빛처럼 빠르다.

 

‘어? 이 결말은 정말 예상못했는데 이상하게 엉뚱하네’

하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

 

그래서 나는 작가에 대해 상상해봤다.

느긋한 성미를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것,

소년처럼 아직까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이 흥미로운 작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이 만화를 그린 문지욱 작가는

목회자의 길을 걷다가, 취미로 그려오던 만화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결심하고

조 쿠버트 만화학교에 입학해 3년간 그림을 공부했다고 한다.

 

조 쿠버트 만화학교가 엄격한 규칙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하다는데

그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기계적으로 많은 그림을 그렸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기계적인 연습으로 훈련된 자에게 느낄 수 있는

정돈된 느낌과 여유가 느껴졌다.

 

아무튼 작가가 살아온 삶이나 만화를 봤을 때

작가 또한 매우 유쾌한 사람일 것 같다.

곧 있을 작가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By | 2017-09-06T00:07:10+00:00 9월 6th, 2017|Categories: indieN|6 Comments